삼양라면 60년…삼양라운드스퀘어 3세, 푸드케어·이터테인먼트를 말하다

입력 2023-09-14 11:55   수정 2023-09-14 11:56

"'제2의 쌀'로 거듭난 라면은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융합한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푸드케어와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를 통해 소비자의 삶을 더 건강하고 더 즐겁게 만들겠습니다."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3세인 전병우 삼양애니 대표·삼양식품 전략운영본부장(CSO)은 14일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식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사진)의 아들인 전 본부장은 이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섰다. 그와 함께 김 부회장,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 정우종 삼양애니 대표이사 등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그룹 명칭 변경을 선언하고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새 그룹명에는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현시대가 필요로 하는 한 단계 더 진화된 식품을 만든다'는 그룹의 비전을 담았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하늘·땅·사람을 풍족하게 만든다는 기업 철학 '삼양'(三養)에 사람들을 연결하는 음식을 의미하는 '라운드', 혁신과 질서로 삶을 개선하는 과학을 뜻하는 '스퀘어'를 합쳐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모태 기업인 삼양식품의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음식 문화와 과학 기술을 융합해 더 넓은 식품 영역을 개척하고 세상의 진보에 기여한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사업 부문별 전략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품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 △탄소저감 사업 역량 집중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삼양스퀘어랩(옛 삼양중앙연구소)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연구 등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형 식품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양라운드힐(옛 삼양목장)은 소비자가 올바른 식품 섭취 등 예방적 해결법을 제시하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예방의학의 중심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고단백 원물인 콩에 대한 기술연구를 강화해 식물성 단백질 사업을 확대한다. 단백질을 강화한 라면, 밥, 과자, 가정간편식(HMR) 등 다양한 식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 본부장은 "두부와 팔라펠이 대체육이 아닌 독자적인 식문화로 인정받는 것처럼 새로운 개념의 식품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삼양애니는 한국 음식의 매력을 디지털 콘텐츠와 전자상거래(e커머스) 등을 통해 확산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를 위해 미디어플랫폼과 K브랜드를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를 구축, K푸드가 즐거움이 되는 이터테인먼트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 미국 아마존과 중국 도우인 등과 연계해 내년 상반기께까지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또한 삼양라운드힐에서 온실가스 고정 효과 등 탄소 저감 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이) 식품 수출 1위 기업으로 성장하며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 된 음식의 새로운 가능성과 역할을 증명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변화를 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963년 9월 15일 출시된 삼양라면은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이다. 삼양라면을 만든 삼양식품의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은 동양생명(현 삼성생명) 부사장 시절 남대문시장에서 '꿀꿀이죽'을 먹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보고 식량 자급자족 필요성을 느꼈다. 전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먹어 본 인스턴트 라면을 대안으로 떠올렸고, 일본 묘조식품에서 기술을 배워 라면 기계를 들여왔다. 이후 2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을 선보였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구황 식품으로 탄생한 삼양라면은 대표적인 서민식품으로 자리잡았다. 삼양라면은 오랫동안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이었으나 최근에는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에게 바통을 넘겨준 상태다. 매운맛을 강조한 라면 브랜드 불닭은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10년간 누적 판매고 40억개를 기록, 삼양라면과 함께 삼양식품 실적을 이끌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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